대우증권은 24일 리비아의 해방 선포가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건설사들에게 기회가될 것이라며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유지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2007~2010년까지 리비아에서 32.5억불을 수주해서 한국 건설사들 중 리비아 수주 비중이 26.8%로 가장 높다. 현대건설은 리비아에서 수행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재건 시장에 참여해서 수주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01년 9.11 테러와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생하면서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중동과 석유 기업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전세계 경제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위상은 계속 추락했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제 선진국들은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를 축출하고 석유 매장량이 전세계 3.3%인 리비아에 민주 정부를 세워서 에너지 생산시설을 확대한 후 유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건설사들은 리비아에서 연간 100억불 내외 해외수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건설사들은 2007~2010년까지 리비아에서 총 121억불, 연간 30억불을 수주했으며, 전체 해외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에 이어 4번째로 크다. 그는 "리비아에 민주 정부가 세워지면 리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현재 160만B/D에서 500만B/D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비아 원유 생산량이 3배로 확대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연간 100억불 내외의 수주를 리비아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유럽, 미국의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중동은 지금을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중동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두바이 유가가 급락하면 발주를 줄일 수 있지만 지금처럼 두바이 유가가 100달러/bbl을 상회하는 상황에서는 발주를 취소하거나 지연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에는 리비아와 함께 이라크에서도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며, 리비아와 이라크 시장이 열리면 상대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GCC 국가에서의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리비아 해방 선포는 리비아 시장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기존 중동 시장에서의 경쟁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도 한국 건설사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