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45% 밑돌면 羅, 넘으면 朴 유리"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초박빙의 접점을 펼치는 가운데 투표율과 지지층의 결속력 여부,부동층 향배가 최종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막판 등판 가능성과 트위터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두 후보 모두 사활을 건 전면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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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20% 넘느냐가 관건

투표율 45%는 승패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게 양측의 공통 의견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8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투표율은 25.7%였고 이 중 80~90% 정도가 한나라당 지지층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대부분 이번 서울시장 선거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21~22% 정도는 나 후보의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23일 말했다. 그는 "때문에 투표율이 45% 안팎이면 승부를 걸 만하고,50%를 훌쩍 넘으면 박 후보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20~40대의 투표 참여 저조로 투표율이 45%를 밑돌면 나 후보에게,반대로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45%를 훨씬 넘어서면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11시 투표율이 20%를 넘느냐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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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라 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휴일에 치러진 지난해 6 · 2 지방선거 투표율은 53.9%,평일에 실시된 4 · 27 재 · 보선 당시 분당을 투표율은 49.1%였다"며 "이번 투표율은 45%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투표율은 55% 전후로 내다보며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안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안철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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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선 안 교수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안 교수와 나는 일심동체"라며 적극 구애에 나섰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안 교수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 안 대변인은 "안 교수가 연구와 강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박 후보는 더는 '사모곡'을 부르지 말기 바란다"며 견제에 나섰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번 선거에서도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트위터를 통한 젊은층의 투표 독려가 투표율을 끌어올려 승패를 가를 만큼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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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노인폄하 발언 논란

양측은 이날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에 대해 부채 7조원 절감 등을 '5대 거짓말'로 꼽았다. 이에 맞서 박 후보 측은 "서울시장 자리는 억대 피부관리실을 드나드는 귀부인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자리"라며 '나경원 5대 불가론'을 내세우며 공세에 나섰다.

박 후보 측 멘토단 일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의 '노인폄하' 논란도 일었다. 한 네티즌이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25일부터 27일까지 수안보 온천 예약해 드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조 교수가 "효자다. 다수의 개념 어르신은 10번 찍습니다"라고 한 데서 비롯됐다.

한나라당은 '패륜적 발언'이라고 공격했고,조 교수는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죽이자고 달려드는군요"라고 반박했다.

김정은/허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