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의 임원들이 한 컨퍼런스에서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소셜미디어의 모델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에서 소셜미디어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빅 군도트라 부사장은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웹 2.0 서밋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을 의식해 "우리는 실제 생활에 가까운 방법으로 소셜네트워킹을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구글)가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시하는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읽고, 보고, 듣고, 쇼핑하는 활동을 친구들에게 자동적으로 공개할 수 있게 한 페이스북의 '오픈그래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며 "나만해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함께 무대에 올라 "개방적이지 못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 플러스(+)에는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구글 플러스는 현재 가입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4천만명 수준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이들에 이어 무대에 오른 페이스북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렛 테일러는 "구글 플러스가 현재 시도하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이 이미 모두 해 본 것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가입자가 8억명에 이르는 페이스북이 종종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