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은행장들과의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를 화제에 올렸다.

김 총재는 협의회 시작에 앞서 “언론을 보니 한쪽에서는 ‘재스민 혁명’으로 경직된 나라가 자유화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월가 점령 시위’로 너무 자유화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세계가 양극화가 없어지고 가운데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행장들도 어깨가 무겁겠다”고 언급했다.국내에서도 은행권의 탐욕에 대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은행장들은 “금융권에 대해 자제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어느정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효과외에 주택공급 물량 축소,소형주택 선호 등 주택수요 행태에 변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또 중소기업 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 뒤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했다.

외화차입 여건에 대해서는 “외화자금을 상당 규모 확보해두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중장기 외화차입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이순우 우리은행장,서진원 신한은행장,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김용환 수출입은행장,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