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미국 대표 동영상 콘텐츠 벤처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SK플래닛은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벤처기업 '비키(Vik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또 총 5명인 비키 이사회에 1석을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한다. 하지만 투자 규모와 지분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키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다니던 호창성 씨(37)가 부인 문지원 씨(36) 및 영화사 NBC유니버설의 임원을 지낸 라즈믹 호박히미안 씨 등과 2008년 창업한 동영상 콘텐츠 업체로 현지에서 대표적 한인 벤처기업으로 꼽힌다. '동영상(Video)'과 '위키(Wiki)'를 결합한 사명에서도 드러나듯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관심 있는 동영상의 자막을 제작하고 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순 방문자 수는 8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성장했다. 자막 작업에 참여하는 이용자는 50만명 수준이다.

비키는 이번에 SK플래닛뿐만 아니라 영국 BBC 방송,미국 벤처캐피털 그레이록 파트너스 · 안데르센 호로위츠로부터 총 2000만달러(22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받는다. 비키는 지난해 처음으로 43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같이 대규모 투자를 받은 이유는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를 앞두고 운영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은 비키와 콘텐츠 수급,개인화 플랫폼 개발,모바일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류 콘텐츠에 특화된 글로벌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SK플래닛의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