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마저 '경기부양 카드'…기준금리 또 내려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글로벌 불황에 대응,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2%에서 11.5%로 0.5%포인트 내렸다고 20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올 들어 7월까지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8월 경기 상승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자 금리를 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글로벌 불황 여파로 브라질 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막고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이라며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두 달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한 것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미국 경기불안 등으로 브라질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지난 8월 소매판매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6월부터 4개월 연속 50에 못 미치고 있다. PMI는 제조업 동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50이 넘으면 기업들이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며 50 미만이면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원자재시장 불안도 위험 요소다. 브라질 최대 수출품목인 철광석 가격은 9월 이후 약 18% 하락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가 원인이다. 구스타보 랑헬 ING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8월 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사라졌다고 보고 추가로 금리를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브라질의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는 11일까지 누적 수출액이 202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175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8억달러 줄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