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현대증권에 대해 낮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에도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 후 현대증권의 2011회계년도 기준 주당순자산(BPS)이 약 1만4000원임을 감안하면 현 주가(18일 종가 9740원)는 절대적으로 싼 수준"이라면서도 "증권주와 비교했을 때 이익의 안정적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 면에서 타사 대비 열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앞서 대형 3사인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중ㆍ대형사의 증자 가능성이 누차 언급됐어다"며 "대형 3사가 택한 보통주 유상증자 대신 우선주 유상증자를 택해 향후 3년간 우선주 배당액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 방어부담이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현대증권은 5950억원의 주주배정 우선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대증권이 발행하는 우선주는 비참가적·누적적 우선주로서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을 가진다. 주당 552원의 확정 배당금이 발행일로부터 3년간 지급되며 이 기간 만료 후에는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된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증자 후 올해 말 예상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 이익창출력은 연 2350억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ROE 전망은 7.6%에서 7.2% 수준으로 소폭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