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8일 하나투어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이제부터 내년 여행 수요 성장을 기대할 때"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으로 각각 제시됐다.

이 증권사 손윤경 연구원은 "일본 여행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3분기 매출액은 K-IFRS 별도 기준 66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 패키지 송객수는 38만9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반면 일본 지역 여행 수요의 회복이 생각보다 더딘 것이 매출 정체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 일본 여행 수요는 인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7% 줄었고, 매출 기준으로도 74.3% 감소했다는 것. 게다가 항공권 대매 수익의 감소가 매출 정체의 또 다른 이유로 작용했다는 게 손 연구원의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아시아나 발권 수수료가 폐지됐는데 이로 인해 3분기 항공권 대매 수익은 2010년 3분기 65억원 대비 32억원 가량 감소한 33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정체된 매출에도 불구 고정비 성격의 비용 집행으로 더욱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4분기는 3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4분기 패키지 송객수는 전년대비 4.5% 가량 성장하며 3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여행 수요가 더디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에 있어 4분기 일본 여행 수요는 3분기 대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분기에 여행을 가지 못한 비수기 여행수요가 4분기에 이연되면서 여행 수요 성장에 일조할 것"이라며 "특히 개천절 연휴 효과는 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손 연구원은 "이제부터 내년 여행 수요 성장을 기대할 시기"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총출국자수는 지난해 대비 3.9% 증가하는 반면 내년 총출국자수는 1480만명을 기록해 전년대배 1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내년 여행업에 우호적 환경이 여행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외항사 및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항공 좌석 공급 확대가 여행 수요를 자극할 것이고, 달러대비 원화의 가격도 내년 연말까지 950원으로 하락해 여행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손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