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위풍당당…공모가의 3배 대박도
최근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변수로 증시가 출렁이던 8월 이후 신규 상장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1개와 코스닥시장 7개 등 8개다. 이들 가운데 5개가 공모가를 41~170%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석 달 새 코스피지수는 15.4%,코스닥지수는 11.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큰 폭의 조정 이후 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새내기 종목이 몰려있는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점과 공모가가 기업가치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새내기주를 강세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닉 · 로보스타의 고공 질주

지난 8월3일 증시에 입성한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은 최근 변동성 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장 첫날 약세장에서도 상한가(4만900원)로 장을 마쳤다. 한때 2만9500원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5만원까지 올랐다.

공장 증설과 중국 진출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마다 호평을 쏟아내 공모가(2만2000원) 대비 127%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달 17일 데뷔한 산업용 로봇업체인 로보스타도 연이틀 상한가로 치솟아 공모가를 77.5% 넘어섰다.

대한과학은 11일 데뷔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공모가(3000원)를 67% 웃도는 501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9530원까지 급등했다. 18일엔 전날보다 1410원(14.8%) 하락한 8120원에 장을 마쳤으나 공모가보다는 170% 높은 수준이다. 아이씨디,넥솔론 주가도 공모가를 각각 58.5%,41.7% 웃돌고 있다.

◆코스닥 강세,낮은 공모가 매력

전문가들은 출렁이는 장세에서도 새내기주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낮게 책정된 공모가를 꼽았다. 대표 종목이 태양광업체인 넥솔론이다. 청약 당시 공모가는 희망가격범위(6700~80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가 워낙 낮다 보니 개인 청약 경쟁률은 68 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이틀 연속 올라 공모가를 41.7% 웃돌았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서 공모가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데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케이맥도 당초 공모밴드를 2만원 선으로 잡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1만4500원 수준으로 낮췄다. 한준욱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가치로 하다 보니 공모가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공모주도 뜸해 청약자금이 몰려 청약률이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며 코스닥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낸 점도 새내기주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내기주들은 상장 당시 증시 분위기가 주가 방향을 좌우하는데 최근 지수 조정 이후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도 상승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강유현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