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한 원 · 엔 통화스와프 계약을 다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통화스와프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외교당국 간 실무협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조율했다"며 "일본 측도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2008년 12월 당시 30억달러 규모였던 통화스와프 계약을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지난해 4월 만기가 끝나면서 현재는 기존 계약분인 30억달러만 남아 있다. 우리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판단,만기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회담 의제에 통화스와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 단계에서는 통화스와프를 사용할 필요성이 없지만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 미 정상회담에서도 필요시 양국 금융당국 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통화스와프 재개에 합의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