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수도권에 출 · 퇴근 시 빌려 탈 수 있는 대여 전기차가 선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시내 중심가와 환승 주차장,쇼핑몰 등에 10곳 이상 지점을 두고 전기차 20대로 카 셰어링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서울시와 경기도에 충전기 설치와 차량 운행을 위한 부지 제공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전기차 기술 개발 실증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자동차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빌려 타는 개념으로 렌터카와 달리 주택가 근처에 보관소를 두고 주로 시간 단위로 필요한 만큼만 쓰고 반납하게 된다. 예컨대 출근 시 분당지점에서 대여해 삼성동지점에 반납하고,퇴근할 때는 삼성동지점에서 대여해 분당지점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회원제 운영을 통해 매월 회비를 납부하거나 이용 시마다 시간 단위로 이용요금을 내게 된다.

지경부는 다음달 말까지 관련 사업자를 모집，연내 선정하는 데 이어 내년 6월 시스템 개발과 충전기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기존 렌터카 업체와 이동통신 업체,주차장 관리 업체 등이 전기차 대여 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지경부는 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실증사업은 국민이 전기차를 실생활에서 직접 이용함으로써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고 관련 서비스 사업자의 초기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16개월간의 실증사업 기간이 끝나면 전기차 대여사업을 출 · 퇴근용에서 업무용 레저용으로 다양하게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