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또 한번의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18만 9000원까지 떨어졌던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이후 10개월 동안 9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최근 엿새 동안 20% 가까이 오르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증시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신작의 상용화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가운데 신작 모멘텀 역시 이어가고 있는 게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세는 내년 실적 개선과 신작 모멘텀(상승 동력)을 둘 다 갖고 기업가치가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실적 개선과 신작 모멘텀의 두 축인 블레이드앤소울(블소)과 길드워2의 일정이 가시화되는 것이 그 배경이다"고 말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길드워2, 와일드스타, 리니지 포에버(가칭) 등의 상용화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주가 재평가 과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블소에 이어 새로운 신작 모멘텀이 될 길드워2는 전작이 전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팔린 기대작이다"며 "블소가 아시아 시장을 타겟팅했다면 길드워2는 북미권 시장을 타겟팅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10~13일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발람회 '지스타'에서 길드워2를 메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정우철 미래에셋 연구원은 "블소는 내년 상반기에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북미, 유럽, 중국에서 순차적으로 정식서비스 될 것으로 보인다"며 "블소 관련 모든 투자가 비용처리 됐다는 점에서 향후 발생하는 국내외 매출은 대부분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신작 모멘텀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블소의 상용화 일정이 무리없이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는 것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2와 아이온 등 신작 게임을 공개할 때 마다 계단식 실적 개선을 기록했기 때문에 블소 상용화 이후에도 실적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내년에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49.7%가 증가한 9832억원, 영업이익도 163.3% 증가한 462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중국 시장에 재진출한 아이온의 성공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블소 상용화 일정과 길드워2, 리니지 시리즈의 또 다른 신작 공개 등 연이은 주가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매력도뿐만 아니라 단기 주가 매력도도 높은 상황"이라며 "이 외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가시화될 경우 또 한번의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