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악재에 '내성' 생겼다…한국 CDS 이틀째 하락
국내 금융시장과 '위기의 진앙'인 유럽시장 간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4일 153bp(1bp=0.01%포인트)로 10bp 떨어졌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들은 정부와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 이틀째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프랑스(183bp)는 13~14일 17bp 올라 우리나라보다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도 경기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며 33bp 뛰어올랐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한국의 채권과 주식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장기 국고채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이틀째 하락했다. 투자 수요 부족으로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금리가 오른 이탈리아나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스페인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 신용이 견조하다는 믿음은 주식시장에도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스페인 등급 강등 소식에 0.38% 하락 출발했지만 0.67%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본과 홍콩,대만은 1% 안팎의 낙폭을 나타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나타났던 환율과 채권 금리의 급등은 일시적인 과민 반응이 가져온 해프닝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08년 해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솥뚜껑을 보고 놀란 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금융시장이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금융위기 이후 한층 강해진 기초체력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