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생명과학 전문회사인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제를 중국 생명과학 전문기업에 수출한다.

SK바이오팜은 중 생명과학 전문기업인 상하이 메디실론과 정신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16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동물실험 결과 우울증 및 조증에 동시에 약효가 발휘될 뿐만 아니라 약효도 단기간 내에 발휘되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판되는 치료제는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2주 이상의 장시간이 걸리고, 특히 조울중에서 조증 및 우울증 동시에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우울증과 조증을 모두 갖고 있는 조울증 환자도 SK바이오팜의 후보물질 한가지로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에 따라 향후 2년 내에 상하이 메디실론과 공동으로 대상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중국 및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 기관으로부터 임상시험허가(IND)를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임상시험을 거쳐 자체적으로 정신질환 치료제를 상업화하거나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거쳐 수익을 공유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약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중국에서의 행보를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서, 전세계 시장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390억 달러(약 46조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팜은 대전 대덕의 신약개발연구소와 미국 뉴저지의 임상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간질, 신경병성통증, 우울증, 파킨슨병 치료제 등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또 화이자, 로슈 등 세계 10대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에이즈, 심혈관 질환 치료제의 중간체를 생산∙판매하고 있고 연속공정이 가능하고 국제기준(cGMP)에 맞는 원료의약품(API) 공장을 준공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