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증시 반등, 어디까지 갈까?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고,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주가가 오르는 요인은 지난 8월 이후 크게 떨어진 것에 따른 반등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는 두 가지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경험이다. 2000년과 2008년은 물론 1989년과 1995년 같은 대세 하락기에도 중간 반등이 반드시 있었다. 그 폭은 바닥 대비 평균 20% 정도였다. 주가가 방향을 바꾼 후 30% 가까이 떨어지면 가격이 싸졌다는 인식이 생기고,바닥 대비 20% 가까이 오르면 그런 인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과거에 필적하는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두 번째는 반등을 끌고 가는 주도주 동향이다. 반등이 기존 주도주의 재판이 되는 경우는 없다. 2000년에는 중간반등 과정이 정보기술(IT)주에서 증권주로,2008년에는 조선,기계주에서 IT주로 주도주 교체가 이뤄졌다. 이번에도 자동차,화학에서 IT로 주도주가 바뀌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같은 IT업종 선도 주식의 주가흐름도 코스피지수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주도주가 100만원이 넘거나 사상 최고치 기록같이 상징적인 수준이 상승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시장이 바뀌면 재료에 대한 해석도 달라진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시장이 악재로만 이뤄진 것 같고,올라갈 때는 호재로만 구성된 것 같지만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만 이뤄진 경우는 없다. 반등을 즐겨야 하지만 아직 시장을 반등 이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약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종우 <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