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엿새간 이어진 상승 행진으로 기술적 부담이 발생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2포인트(0.22%) 내린 1819.18을 기록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중국 무역지표 악화와 JP모건의 실적 부진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출발한 후 한때 1%대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모두 12개의 유럽,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춘 점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 8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은 8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9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59억원, 비차익거래는 491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55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면서 은행이 2% 넘게 밀리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금속, 건설, 의료정밀, 기계 등도 1%대 하락하고 있다. 통신, 전기가스, 보험, 음식료 등 일부 경기방어 업종군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시총 1∼10위권에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 삼인방이 동반 상승하고 있고, 삼성생명과 KB금융이 오름세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은 약세다.

구글의 깜짝실적에 힘입어 국내 포털업체인 NHN이 4% 넘게 뛰고 있고, 코스닥시장의 다음도 1%가량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2포인트(0.43%) 떨어진 471.5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 여파로 하락 전환했다. 한때 1%대 넘게 하락폭을 키웠으나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를 만회, 4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4억원, 1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개인은 58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이틀째 '사자'에 나섰다.

업종별로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장비, 디지털콘텐츠 등이 1∼3% 가량 오르고 있다. 기타제조, 섬유·의류, 종이·목재, 기계·장비 등의 업종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실적의혹이 제기된 셀트리온이 6%대 급락하고 있고, CJ E&M, 네오위즈게임즈, 서울반도체, 포스코켐텍 등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다음, CJ오쇼핑, 메디포스트 등은 상승하고 있다.

새내기주 대한과학은 나흘째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1% 넘게 뛰고 있는 중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해 1160원선으로 되돌아왔다.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50원(0.48%) 오른 116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