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엑스포] "위기 장기화 대비 포트폴리오 짜라"
"이번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약세장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합니다. "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3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2011 KRX 엑스포'에서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센터장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 9월 이후 주식뿐 아니라 환율 채권까지 가격이 동반 폭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처럼 금융위기 발생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이익이 둔화하는 구간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본다"며 "그 변곡점은 지난 7월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 저점은 기업들의 이익 감소세와 함께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극단적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는 1600~1950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다만 기업들의 이익 하락이 본격화된다면 지수가 1445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달 증시는 전약후강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가 단기간 해결될 조짐은 없지만 10월 중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및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회담 이후 잠시나마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조 센터장은 "트리플 약세와 어닝시즌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며 "경기 방어주,반도체와 자동차주,건설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