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부산] 금융클러스터ㆍ108층 빌딩…부산 지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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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곳곳에 새로운 산업단지와 기업이 들어서는 등 부산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항만 물류 제조 중심의 서부산권은 화전단지가 조성되면서 도약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도심권도 한창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북항 재개발과 부산금융단지 개발이 가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산권도 문화와 관광도시로 탈바꿈되고 있다. 조성렬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거점 개발로 부산의 인프라 청사진이 마련됐다"면서 "소프트한 내용을 얼마만큼 충실히 채우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부산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제조업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서부산권이다. 13일 오후 부산 강서구 녹산동 화전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니 곳곳에서 건물을 짓느라 분주하다. 와이제이사는 골조공사를 마치고 외판붙이기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바로 옆에는 서번산업엔지니어링이 새로운 건물을 완공해 지난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공조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전용환 사장은 "지난달 녹산에서 이곳으로 이전해왔다"며 "환경과 교통이 좋은데다 바로 옆 녹산공단 땅값(3.3㎡당 350만~4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3㎡당 170만원 선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화전산단을 관리하는 황석주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사장은 "화전산단에는 한 달에 15곳 정도의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어 고용창출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차가 들어선 신호공단과 녹산공단의 바로 옆에 위치한 화전산단이 제조클러스터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 서부산권의 활기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산권에 위치한 부산신항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했던 부산항은 지난 7월 물동량이 144만6000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로 역대 월간 물동량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상악화로 상당수 선박들이 중국 항만 기항을 포기하고 부산항을 택한 것도 환적화물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부산항만공사(BPA)의 박철호 마케팅팀장은 분석했다. BPA는 물동량이 올해 목표치(1500만개)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부산 북항에서 화물이 넘어오는데다 새로운 환적화물도 늘어 당분간 신항의 화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도심권 내 변화도 가시적이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중앙동의 부산항 제2부두와 중앙부두,3부두 앞 해안에선 2015년까지 북항재개발(153만㎡)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와 접안시설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기반조성 공사는 58%,외곽호안 공사는 67%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 들어설 국제여객터미널과 마리나시설 투자유치도 활발하다. 박종국 BPA 투자유치팀 차장은 "세계적인 마리나사업자인 싱가포르 SULT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연말께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반조성 공사가 끝나면 GS컨소시엄은 관광유통단지와 주거시설,워터프론트 사업 등 부지의 상부시설 공사를 맡아 이곳을 부산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전망이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문현동에는 부산금융클러스트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5월 기술보증기금은 사옥을 완공해 문현금융단지 시대를 열었다. 이 건물 바로 옆에는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기관과 공공기관들이 이전해올 63층 규모 '부산국제금융센터'의 바닥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지난 1월 기공식을 갖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박진석 부산시 금융중심지기획단장은 "2014년까지 부산국제금융센터가 가동되고,금융중심지법 개정에 따라 입주 금융기관들에 대한 지원토대가 마련되면 부산은 선박 금융중심의 국제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해운대를 비롯한 동부산권의 변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는 정보통신과 영화영상 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벡스코와 영화의전당 등 문화시설도 확충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센텀시티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들어설 108층짜리 해운대관광리조트와 솔로몬타워월드비즈니스가 2016년까지 완공되면 이곳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의 고층빌딩과 함께 부산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운대에서 울산 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정관 기룡 장안 일대는 공단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일대에 원자력 클러스터와 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김승희 부산상의 경제조사팀장은 "부산의 동서권과 구도심이 함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대형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20년께는 국제관광서비스 및 제조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부산에서 제조업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서부산권이다. 13일 오후 부산 강서구 녹산동 화전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니 곳곳에서 건물을 짓느라 분주하다. 와이제이사는 골조공사를 마치고 외판붙이기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바로 옆에는 서번산업엔지니어링이 새로운 건물을 완공해 지난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공조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전용환 사장은 "지난달 녹산에서 이곳으로 이전해왔다"며 "환경과 교통이 좋은데다 바로 옆 녹산공단 땅값(3.3㎡당 350만~4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3㎡당 170만원 선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화전산단을 관리하는 황석주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사장은 "화전산단에는 한 달에 15곳 정도의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어 고용창출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차가 들어선 신호공단과 녹산공단의 바로 옆에 위치한 화전산단이 제조클러스터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 서부산권의 활기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산권에 위치한 부산신항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했던 부산항은 지난 7월 물동량이 144만6000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로 역대 월간 물동량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상악화로 상당수 선박들이 중국 항만 기항을 포기하고 부산항을 택한 것도 환적화물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부산항만공사(BPA)의 박철호 마케팅팀장은 분석했다. BPA는 물동량이 올해 목표치(1500만개)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부산 북항에서 화물이 넘어오는데다 새로운 환적화물도 늘어 당분간 신항의 화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도심권 내 변화도 가시적이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중앙동의 부산항 제2부두와 중앙부두,3부두 앞 해안에선 2015년까지 북항재개발(153만㎡)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와 접안시설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기반조성 공사는 58%,외곽호안 공사는 67%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 들어설 국제여객터미널과 마리나시설 투자유치도 활발하다. 박종국 BPA 투자유치팀 차장은 "세계적인 마리나사업자인 싱가포르 SULT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연말께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반조성 공사가 끝나면 GS컨소시엄은 관광유통단지와 주거시설,워터프론트 사업 등 부지의 상부시설 공사를 맡아 이곳을 부산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전망이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문현동에는 부산금융클러스트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5월 기술보증기금은 사옥을 완공해 문현금융단지 시대를 열었다. 이 건물 바로 옆에는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기관과 공공기관들이 이전해올 63층 규모 '부산국제금융센터'의 바닥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지난 1월 기공식을 갖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박진석 부산시 금융중심지기획단장은 "2014년까지 부산국제금융센터가 가동되고,금융중심지법 개정에 따라 입주 금융기관들에 대한 지원토대가 마련되면 부산은 선박 금융중심의 국제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해운대를 비롯한 동부산권의 변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는 정보통신과 영화영상 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벡스코와 영화의전당 등 문화시설도 확충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센텀시티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들어설 108층짜리 해운대관광리조트와 솔로몬타워월드비즈니스가 2016년까지 완공되면 이곳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의 고층빌딩과 함께 부산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운대에서 울산 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정관 기룡 장안 일대는 공단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일대에 원자력 클러스터와 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김승희 부산상의 경제조사팀장은 "부산의 동서권과 구도심이 함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대형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20년께는 국제관광서비스 및 제조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