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11일 각각 '정책행보'와 '경청투어'를 이어가며 표심잡기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군자동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건강하고 활기찬 100세 도시,서울을 위한 고령사회 마스터플랜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활밀착형 소규모 노인 복지센터 18개소 확충,치매노인 및 가족을 위한 주거 · 생활 밀착형 데이케어센터 300개소 확대,보육돌보미 · 안심통학도우미 등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3만5000개 제공,경로당 냉방비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신내동 메트로버스 공영차고지를 찾아 시내버스 노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이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기업인들은 "제조시설이 부족하다"며 "스토리텔링 능력이 달려 스마트폰용 관광콘텐츠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 후보는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단지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며 "옛 홍콩 문화가 그랬듯이 한류 바람이라는 것은 꺼지기 쉽다. 지속가능하려면 역사,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경청투어는 출근길 인사,명함돌리기 등 후보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기존의 유세와 차별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세 번째 '맞짱토론'을 통해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김정은/허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