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샷이 잘 안 될 때 화를 낸다. 그러나 화만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화를 풀더라도 분명하게 '나는 이 행동을 통해 현재의 멘탈 문제를 극복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게 아니라 '프리샷루틴'처럼 반복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기를 하고 나서 다음홀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이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정해 빨리 그 홀을 잊어버려야 한다. 김송희는 "전 홀의 상황을 잊어버리고 싶을 때는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눈다. 캐디와 아주 하찮은 얘기,골프 외적인 얘기를 하면서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생각의 변화도 멘탈 극복에 필요하다. 인하대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하는 문현희는 "프로 테스트를 앞둔 후배가 첫날 언더파를 친 다음날에는 꼭 80타 이상으로 무너져 고민 중이었는데 원인을 파악해 보니 전날 언더파 스코어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쓰다 망가졌다. 그래서 전날 친 것은 연습라운드를 했다고 생각하라고 해줬더니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문현희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미스샷을 했을 때 "클럽으로 발을 치든지,모자를 벗어 다시 쓰든지,주먹을 쥐었다폈다 반복하든지 실수를 갖고 계속 플레이하기보다 떨쳐버릴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