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마스터플랜] '옥석' 가린 저축銀, 믿을만한 곳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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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 털고 증자
BIS 비율 10% 넘어야
BIS 비율 10% 넘어야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금융감독당국의 강력한 구조조정 여파로 연초 105개에 이르던 저축은행 가운데 상반기 7곳,하반기 8곳 등 모두 15개 회사가 영업정지를 당했다.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해 제일 토마토 등 대형 회사들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업계 전반적으로 자산과 당기순이익,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주요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에서 예금을 찾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고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감이 크게 높아졌다. 대규모 인출 사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역설적으로 저축은행업계가 옥석을 가리고 재도약의 초석을 다진 시간이기도 했다. 그동안 쉬쉬하며 감춰온 부실대출을 상당 부분 털어냈고 많은 회사들이 증자를 했다. 2010 회계연도와 2011 회계연도 1분기까지 저축은행 전체 증자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다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적자 5배 증가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결과를 공시한 90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661억원 적자였다. 2009 회계연도 당기순손실이 164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폭이 5000억원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 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5518억원) 제일(4733억원) 프라임(1288억원) 제일2(543억원) 대영(682억원) 등의 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저축은행업계 당기순손실은 2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미래저축은행은 다행히 영업정지를 피했지만 적자액이 43억원에서 1618억원으로 불어나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1265억원)보다도 많았다. 경남제일과 충북 하나로저축은행 적자도 각각 768억원과 725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흑자를 기록한 회사도 많았다. 48개 저축은행이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푸른저축은행이 256억원의 흑자를 냈고 고려(151억원) 한국투자(132억원) 현대스위스4(120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모아 등 6개 회사는 50억원 이상 흑자를 봤다고 공개했다. 흑자를 낸 저축은행들 대부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손대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소매금융에 집중한 회사였다.
저축은행업계 전반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자산도 감소했다. 59조원을 넘었던 90개 저축은행 자산은 작년 회계연도에 57조9000여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BIS 비율 10% 이상은 52개
저축은행 건전성 평가의 기본 잣대인 BIS 비율은 10% 이상인 회사가 52개로 절반 이상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BIS 비율은 전반적으로 2009 회계연도보다 떨어졌지만 10% 이상 저축은행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스스로 영업중단 상태를 만든 삼보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전북 스타의 BIS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경북 대원(31.2%) 광주 센트럴(29.2%) 서울 한신(23.9%) 등이 좋은 수치를 보였다.
BIS 비율 20% 이상 저축은행은 모두 9곳이었다. 대원저축은행과 부산 고려는 BIS 비율 상승폭이 커서 주목을 끌었다. 대원은 작년 회계연도에 BIS 비율이 9.5%포인트 증가했고 고려는 6.87%포인트 올랐다.
BIS 비율이 5~10%인 45개 회사들은 금융안정기금을 신청해 수치를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량 저축은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믿을 만한 저축은행은 어디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량 저축은행을 가르는 기준은 '8 · 8클럽'으로 대표됐다. 8 · 8클럽은 BIS 비율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를 뜻한다.
최근 들어 BIS 비율 기준치가 상향 조정돼 10%는 넘어야 믿을 만한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금융안정기금은 BIS 비율 10%까지 증자를 지원한다. 이제는 '10 · 8클럽'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6월 말 현재 기준으로는 20개 회사가 속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3.76%에 불과하고 BIS 비율도 16.59%로 높아 우량 저축은행으로 손색이 없었다. 조흥은 각각 4.97%와 19.63%를 기록했고,남양도 5%와 14.83%로 양호했다. 삼성 오릭스 진주 대백 아산 대명 한신 오성 삼신 현대스위스4 스타 국제 신안 평택 드림 부산HK도 괜찮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업계 전반적으로 자산과 당기순이익,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주요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에서 예금을 찾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고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감이 크게 높아졌다. 대규모 인출 사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역설적으로 저축은행업계가 옥석을 가리고 재도약의 초석을 다진 시간이기도 했다. 그동안 쉬쉬하며 감춰온 부실대출을 상당 부분 털어냈고 많은 회사들이 증자를 했다. 2010 회계연도와 2011 회계연도 1분기까지 저축은행 전체 증자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다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적자 5배 증가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결과를 공시한 90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661억원 적자였다. 2009 회계연도 당기순손실이 164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폭이 5000억원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 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5518억원) 제일(4733억원) 프라임(1288억원) 제일2(543억원) 대영(682억원) 등의 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저축은행업계 당기순손실은 2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미래저축은행은 다행히 영업정지를 피했지만 적자액이 43억원에서 1618억원으로 불어나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1265억원)보다도 많았다. 경남제일과 충북 하나로저축은행 적자도 각각 768억원과 725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흑자를 기록한 회사도 많았다. 48개 저축은행이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푸른저축은행이 256억원의 흑자를 냈고 고려(151억원) 한국투자(132억원) 현대스위스4(120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모아 등 6개 회사는 50억원 이상 흑자를 봤다고 공개했다. 흑자를 낸 저축은행들 대부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손대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소매금융에 집중한 회사였다.
저축은행업계 전반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자산도 감소했다. 59조원을 넘었던 90개 저축은행 자산은 작년 회계연도에 57조9000여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BIS 비율 10% 이상은 52개
저축은행 건전성 평가의 기본 잣대인 BIS 비율은 10% 이상인 회사가 52개로 절반 이상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BIS 비율은 전반적으로 2009 회계연도보다 떨어졌지만 10% 이상 저축은행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스스로 영업중단 상태를 만든 삼보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전북 스타의 BIS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경북 대원(31.2%) 광주 센트럴(29.2%) 서울 한신(23.9%) 등이 좋은 수치를 보였다.
BIS 비율 20% 이상 저축은행은 모두 9곳이었다. 대원저축은행과 부산 고려는 BIS 비율 상승폭이 커서 주목을 끌었다. 대원은 작년 회계연도에 BIS 비율이 9.5%포인트 증가했고 고려는 6.87%포인트 올랐다.
BIS 비율이 5~10%인 45개 회사들은 금융안정기금을 신청해 수치를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량 저축은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믿을 만한 저축은행은 어디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량 저축은행을 가르는 기준은 '8 · 8클럽'으로 대표됐다. 8 · 8클럽은 BIS 비율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를 뜻한다.
최근 들어 BIS 비율 기준치가 상향 조정돼 10%는 넘어야 믿을 만한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금융안정기금은 BIS 비율 10%까지 증자를 지원한다. 이제는 '10 · 8클럽'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6월 말 현재 기준으로는 20개 회사가 속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3.76%에 불과하고 BIS 비율도 16.59%로 높아 우량 저축은행으로 손색이 없었다. 조흥은 각각 4.97%와 19.63%를 기록했고,남양도 5%와 14.83%로 양호했다. 삼성 오릭스 진주 대백 아산 대명 한신 오성 삼신 현대스위스4 스타 국제 신안 평택 드림 부산HK도 괜찮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