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 덕에 12거래일 만에 장중 1800선을 탈환했다.

유럽 재정위기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기대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86포인트(2.09%) 상승한 1803.30을 기록 중이다. 지수가 장중 18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안정을 위한 합의 덕에 주요지수가 2∼3%대 급등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81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한 후 2%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 초반부터 꾸준히 '사자'에 나섰다. 각각 994억원, 12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1939억원어치 매물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부담이 크지는 않은 모습이다. 현재 차익거래는 173억원, 비차익거래는 177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35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건설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며 5%대 상승, 가장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증권주가 증시 반등에 발맞춰 4%대 상승하고 있고, 철강금속, 운수장비, 화학 등이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오름세다.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실적 효과로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2∼4%대 강세다. 유가 상승과 함께 SK이노베이션과 S-Oil, GS 등 정유주들 주가가 5∼6%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도 나흘째 상승해 장중 460선을 회복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08포인트(1.78%) 뛴 461.99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1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억원, 7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시총 1∼20위권에서 하락하는 종목은 다음과 에스에프에이 두 종목 뿐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해 1160원대로 후퇴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30원(0.71%) 떨어진 116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