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마스터플랜] 기업은행 'IBK 상조 예·적금', 은행권 첫 상조상품…장례서비스 5% 할인
상조금을 은행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상조 서비스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적금 상품이 등장했다. 기업은행은 상조회사의 부도 또는 환급 지연 등 피해가 잦은 상조금을 은행에서 안전하게 조성 · 관리하고,상조 서비스 5% 할인 혜택도 받는 'IBK 상조 예 · 적금'을 출시했다. 그동안 상조회사의 선수금 예치 상품은 있었지만 개인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의 상조 특화 상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상품은 최근 갑작스런 상조업체의 계약 해지 거부나 환급 지연,납입금 횡령 등 고객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 착안한 것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소비자원 상조 피해 구제 사례 604건 중 81%에 이르는 489건이 납입금 환급에 관한 문제였다.

이 상품은 적금의 경우 최장 5년 동안 월 납입액 2만~100만원까지,예금은 가입 기간 1년에 개인 고객은 300만원 이상,법인 고객은 300만~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만기 후에는 최장 25년까지 자동 재예치(예금 최대 24회,적금 20회)된다.

가입 고객은 장례 대행 전문업체인 좋은상조 등 기업은행 제휴 업체의 서비스를 판매가보다 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선택한 상품은 선납없이 향후 7년간 물가 상승과 무관하게 같은 가격을 적용받는다. 또 사용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조금의 특성을 반영,만기 이전에 상조 서비스 이용을 위해 중도 해지해도 가입 기간별 기본이율을 적용해 고객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조업체만 280여개,회원 수는 2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상조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 데 비해 상조금에 대한 안전장치는 미흡했다"며 "이제 은행을 통해 상조금을 안전하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소액 예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해 서민 고객을 우대하는 '서민섬김통장'도 내놨다. 이 상품은 3년 만기 기준 예금 최고 연 5.0%(1년제 4.6%),적금 최고 연 5.10%(1년제 4.5%)의 금리를 준다. 서민우대 통장답게 가입 최저 한도가 없다.

반면 거액 자산가가 혜택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해 1인당 3000만원의 가입 상한선을 뒀다. 국내 은행권에서 예 · 적금 상품에 상한선을 적용한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