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혼다, 시에나·시빅·CR-V 잇따라 출시
재규어 XF 2.2 디젤·레인지로버 이보크·미니 2인승 쿠페 등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4분기에도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판매 확대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판매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로 막바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닛산 큐브가 2개월 동안 855대가 출고되는 신바람을 몰고 오면서 경쟁 업체들도 판매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고 나선 것.

도요타는 다음 달 1일 미니밴 시에나를 언론에 첫 공개한다. 7인승 차량 시에나는 엔고 압박에 못 이긴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 미국 생산 차종을 수입·판매키로 결정한 첫 번째 모델이다.

업계에선 시에나가 기아차 카니발, 현대차 스타렉스 등 국산 미니밴 수요 층을 타깃으로 잡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니밴 시장이 크지 않아 소비자 반응을 섣불리 판단하긴 힘들다"면서 "그동안 세그먼트 폭이 좁았던 일본차 업체들이 모델의 다양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선 시에나 출시가 분명 의미 있을 일"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시에나에 이어 내년 초 국내 출시하는 신형 캠리도 미국 생산 차종을 판매키로 결정했다.

혼다는 지난 7일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안에 3개 모델을 추가로 내놓는 등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혼다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153대로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신차 투입을 미룰 수만도 없는 상황.

혼다코리아는 우선 다음달 준중형차 시빅의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판매 모델은 세단과 하이브리드 두 종류다. 혼다는 신형 시빅의 판매 시점을 올 여름으로 잡았으나 지난 3월 일본 지진 피해로 인해 출시 시기를 늦췄다.

이와 함께 혼다코리아는 중형 세단 어코드와 함께 판매를 양분하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CR-V의 신형도 연내 투입하고 그동안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BMW 미니는 새로운 2인승 미니 쿠페를 내달 8일 출시 예정이다. 미니는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올 들어 전년 대비 판매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 브랜드로 올라섰다. 올 1~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273대(브랜드별 순위 6위)로, 전년 동기 보다 92.6%나 급증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다음달 주력 모델인 XF 세단의 2.2 디젤을 새롭게 내놓는다. 또 현재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 레인지로버의 프리미엄 소형 SUV 이보크는 11~12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1일 C클래스 고성능 모델인 신형 C 63 AMG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마지막 신차인 SLK 시리즈를 빠르면 11월 국내 선보인다.

신형 SLK는 올 초 독일에서 벤츠 탄생 125주년 기념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 모델로 기존 성능은 유지하면서 엔진 다운사이징을 거친 SLK 200과 SLK 250 등 3가지 등급이 공개됐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모델은 배기량 3500cc급 SLK 350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