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1일 국내 증시에서 수급적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배재현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이슈의 영향력이 감소함과 동시에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발견된다"며 "프로그램을 제외한 외국인의 개별주 매도가 상당 부분 진행돼 수급 부담이 완화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로 환산한 외국인의 개별주 누적순매수 추이를 보면 외국인의 개별주 매도는 급락 이전부터 앞서 진행돼 2010년 7월, 9월 수준을 밑돈 후 다시 둔화되고 있다는 것.

또 유가증권 시장내 외국인 보유비중(시가총액 기준)은 하락 구간에서 오히려 급증, 지난 5일 33.2%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배 연구원은 "이는 외국인 매도가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이 아니며 한국에서의 자금 이탈설 또한 신뢰성이 높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외국인의 매도가 적극적인 이탈의 의도였다면 비중 급증은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지수 급락 초기와 달리 8월 중순부터 이러한 추세가 강화됐다"며 "이는 외국인이 개별주를 매도하면서도 비차익 매수세는 지속했고 업종별 차별화를 통해 저가매수 전략을 병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며 "비중 조절 과정에서 일부 외국인 매도가 나온다해도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와 기금의 저가 매수세가 지속되며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