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백악관 인근에 있는 자유광장에 진을 치고 금융권의 탐욕과 경제적 불평등 타파를 주장해온 시위대가 10일 일단 시위를 중단하고 광장에서 철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DC를 점령하라(Occupy DC)”는 기치를 들고 워싱턴 DC 중심가에서 지난 6일 비교적 큰 규모의 시위를 벌인 군중들은 자유광장에 텐트를 치고 ‘장기 노숙형’ 시위를 진행해왔다. 당초 시위대는 2002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워싱턴DC에서 벌어진 반세계화 및 반전 시위처럼 수천명 이상의 군중이 참여하는 ‘조직적 운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규모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의 대선 주자들이 가세해 시위의 원인과 미국의 사회적 모순을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광장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경찰 측은 시위대가 계속 광장에 머물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지난 5일 2만명의 군중이 월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미 전역 20여개 도시에서 유사 집회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