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7포인트(0.38%) 오른 1766.4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폭을 확대해 한때 1780선도 웃돌았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은행들을 지원하는데 합의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과 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지수는 1770선 안착을 꾸준히 시도했다. 다만 장 초반 '사자'를 외쳤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린 탓에 지수는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기관은 사흘 연속 '사자'를 외치며 2947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사흘만에 돌아서 1024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도 1024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물은 부담이었다.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가면서 차익 거래를 통해 1105억원 매물이 나왔다. 비차익 거래는 326억원 순매도로 전체 프로그램은 14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러브콜'을 보낸 전기전자 업종은 2.10% 뛰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1.63% 오른 것을 비롯 하이닉스LG전자,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2~5%대 강세였다. LG디스플레이는 6% 가까이 급등했다.

의료정밀과 건설, 운수창고 업종 등도 장중 상승폭을 늘려 2~3% 이상씩 올랐다. 금융과 은행 업종은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뒤로 밀렸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화학만이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일제히 1% 이상씩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요금 인상 소식에 5.99% 강세를 보였다.

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우리투자증권은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3.57%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한진중공업은 노사갈등이 봉합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동원수산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결정된 대경기계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날 상한가 16개를 비롯 570개 종목이 상승했다. 273개 종목은 내렸고 6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