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상설공연이 외면받고 있다.

전북도는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올해 총 10억 원을 들여 5월부터 신시도 배수갑문 33센터 앞 '아리울 아트홀'에서 11월12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각종 공연을 펼치고 있다.

'모두가 꿈꾸는 문화바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상설공연은 주말에는 창작공연(60회), 평일에는 기획공연(90회)으로 나뉘어 총 200회가 진행된다.

하지만 관람객 수는 매달 급감하는 추세다.

5월 평균 1만 6천여 명이던 관람객은 6월 1만 1천여 명, 7월 7천100여 명, 8월 5천700여 명, 9월 2천800여 명으로 5개월 만에 5분의 1로 뚝 떨어졌다.

공연장 개장 효과로 관람객이 많았던 5월과 달리 6월 이후 태풍ㆍ호우 등의 영향으로 급감했다는 것이 도의 분석이다.

그러나 창작공연의 질이 떨어지는 데다 2009년 개통한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찾는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연 관람객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총 60회가 열리는 주말 창작공연은 입찰방식으로 도내외 공연팀을 선정하는 바람에 제작기간이 부족한데다 잦은 출연진 교체로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개통한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찾는 방문객이 올해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는데도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공연을 강행해 '흥행 실패'를 자초했다.

아울러 부대행사와 전시체험 참자가는 지난달 각각 388명, 132명으로 하루 평균 10명 안팎에 불과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폐지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새만금 방조제 도로가 개통된 작년에는 방문객이 쏟아졌지만 갈수록 그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도 전북도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막대한 돈을 들여 집중과 선택없이 관성에 따라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에도 10억 원을 들여 4월부터 공연을 시작할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전문성을 살리도록 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 공연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