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석유업체 시노펙이 캐나다 에너지 업체 '데이라이트 에너지'를 22억캐나다달러(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시노펙이 지난 7일 데이라이트를 주당 10.08캐나다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7일 거래된 주당 4.59캐나다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한 달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해도 44%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데이라이트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및 앨버타주에서 경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2분기에 3만7000배럴 상당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시노펙이 데이라이트 인수를 마무리지으려면 캐나다 정부 승인과 데이라이트 주주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F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인수는)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는 중국 국영기업이 캐나다 에너지 기업을 인수한 것 중 지난 7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오일샌드 업체 OPTI캐나다를 사들인 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래라고 FT는 설명했다. 당시 OPTI캐나다는 22억달러(2조6000억원)에 팔렸다.

최근 들어 중국 에너지 기업들은 에너지 공급처 다각화와 기술 습득 등을 위해 업체 인수 및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노펙의 경우 지난해 오일샌드업체 '신크루드' 지분을 46억5000만캐나다달러에 매입한 데 이어,스위스 원유 탐사업체 '아닥스'를 73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에너지 기업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CNOOC도 지난 3월 영국 석유회사 '툴로우오일PLC'를 14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또 같은 해 31억달러를 투입,아르헨티나 원유기업 브리다스 에너지 홀딩스(BEH)의 자회사인 '브리다스 코퍼레이션' 지분을 50% 매입해 합작법인을 세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시노펙과 CNOOC의 세계 에너지 업체에 대한 인수와 투자는 한층 대담해진 중국 기업들의 행보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