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미국 LPGA투어인 하나은행챔피언십을 유치한 하나은행은 이 대회에 50억~60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거액의 돈을 쓴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에 볼이 떨어지면 집어 올려 닦은 뒤 한 클럽 이내에 놓고 치도록 하는 '리프트,클린 앤드 플레이스(lift,clean and place)'를 적용했다.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라고도 하는 이 룰은 폭우로 코스가 젖거나 비정상적인 상태일 때만 허용된다. 그러나 올해 스카이72CC는 최고의 코스 상태인데다 대회 기간 내내 날도 맑았지만 '굴욕'적인 룰이 시행됐다. 선수들이 "연습라운드 때 볼에 모래나 흙이 묻는 경우가 있다"고 불평하자 LPGA가 일방적으로 이를 받아들였던 것.

대회 관리 운영도 시종 문제점을 드러냈다.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는 대회 운영을 세마스포츠,미디어룸 관리를 JNA 등 여러 국내 업체에 하청을 줬다. 몇 번 손을 거치면서 손발이 안 맞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잦았다. 미디어룸은 인터넷 연결이 원활치 않아 외신기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외국 선수를 인터뷰할 때 통역도 서툴러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