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글로벌 1위 바이오·식품 기업으로 도약"
'글로벌 1위 바이오 ·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다. ' CJ제일제당이 설정한 장기 비전이다. 글로벌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린 바이오'(발효기술을 활용해 필수 아미노산을 대량 생산하는 것)와 코코넛쉘 자일로스 등 기능성 감미료,다시다 등의 브랜드를 앞세운 한식세계화 사업을 주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부문은 부분적으로 글로벌 1위에 진입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에서 펼치고 있는 바이오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07년 바이오 매출이 433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2.5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0% 많은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 1위에 오른 품목은 조미 소재인 핵산이다. 2006년 핵산시장 점유율 35%를 차지,일본의 아지노모토를 2위로 밀어냈다. 내년 상반기 중국 선양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2013년 인도네시아 좀방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핵산시장 점유율은 42%로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중국 등의 업체와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라이신 분야도 투자 확대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 중국 선양공장이 준공돼 연간 10만t의 라이신을 생산하게 되면 세계시장 점유율은 25%로 높아져 선두에 올라설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뿐만 아니라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다른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생산도 늘려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3년 바이오 매출 2조원에 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탕을 대체한 기능성 감미료 및 단백질 등 새 식품소재도 CJ제일제당의 차세대 주력 품목으로 꼽힌다. 최근 필리핀에서 생산에 들어간 코코넛쉘 자일로스(자일리톨의 원료)는 그 중 하나다. 연간 1만5000t의 자일로스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의 준공으로 CJ제일제당은 덴마크 다니스코로에 이어 세계 자일로스 생산 2위 업체로 떠올랐다. 기능성 감미료 자일리톨 원료인 자일로스는 보통 옥수수 속대 등에서 추출됐으나 가격이 비싼 게 흠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쓰레기로 버려지던 코코넛쉘에서 자일로스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양산에 성공했다. 증설을 통해 2013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쌀 단백질도 CJ제일제당의 오랜 소재가공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제품이다. CJ는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중국의 베이다황그룹과 손잡고 합자법인 '베이다황CJ'를 설립,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법인은 세계 최초로 버려지던 쌀미강에서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면서 기존 콩 단백질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