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英 RBS 등 21개 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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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2곳·포르투갈 9곳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7일 영국과 포르투갈 21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무디스가 최근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내린 데 이어 이날 은행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 조정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무디스가 영국 12개,포르투갈 9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4대 은행 중 하나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신용등급이 Aa3에서 A2로 두 계단 내려갔다. RBS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자본확충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RBS를 돕기 위해 영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BS 외에 대형 은행 중에는 로이드 TSB은행과 산탄데르의 등급을 한 계단씩 낮췄다. 또 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주택금융조합)와 7개 소규모 주택금융조합도 한 계단 이상씩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영국 정부가 이미 취한 조치들을 보면 중장기적으로 금융기관을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줄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가 생겨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무디스는 또 신용등급이 강등된 포르투갈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내렸다. 지난 7월 포르투갈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한 데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9개 은행 중 방코포르투게스데네고시오스를 제외한 8개 은행에 대해서는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대다수 은행들이 향후 추가 등급 강등을 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은행은 카이하레랄데데포시토스와 방코코메르시알포르투게스(BCP),방코에스피리토산투(BES),방코BPI,방코산탄데르토타,카이하에코노미카몬테피오 등이다.
무디스는 이들 은행이 △신용도가 불안한 포르투갈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고 △포르투갈 경기침체로 은행 보유 자산 가치 하락이 예상되며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정책 성과가 불분명한 점 등을 강등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은행들의 자금조달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르투갈 은행들이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정부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구제금융을 요청할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Ba2'로 네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투자부적격인 이른바 정크본드 수준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무디스가 영국 12개,포르투갈 9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4대 은행 중 하나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신용등급이 Aa3에서 A2로 두 계단 내려갔다. RBS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자본확충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RBS를 돕기 위해 영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BS 외에 대형 은행 중에는 로이드 TSB은행과 산탄데르의 등급을 한 계단씩 낮췄다. 또 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주택금융조합)와 7개 소규모 주택금융조합도 한 계단 이상씩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영국 정부가 이미 취한 조치들을 보면 중장기적으로 금융기관을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줄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가 생겨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무디스는 또 신용등급이 강등된 포르투갈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내렸다. 지난 7월 포르투갈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한 데 이은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9개 은행 중 방코포르투게스데네고시오스를 제외한 8개 은행에 대해서는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대다수 은행들이 향후 추가 등급 강등을 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은행은 카이하레랄데데포시토스와 방코코메르시알포르투게스(BCP),방코에스피리토산투(BES),방코BPI,방코산탄데르토타,카이하에코노미카몬테피오 등이다.
무디스는 이들 은행이 △신용도가 불안한 포르투갈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고 △포르투갈 경기침체로 은행 보유 자산 가치 하락이 예상되며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정책 성과가 불분명한 점 등을 강등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은행들의 자금조달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르투갈 은행들이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정부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구제금융을 요청할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Ba2'로 네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투자부적격인 이른바 정크본드 수준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