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최고 108층 규모의 해운대 관광리조트가 세워진다.

해운대구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 레저휴양 복합시설인 해운대관광리조트 주택건설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광리조트는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뿐 아니라 해운대가 세계적인 사계절 관광 휴양지로의 발돋움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며 "관광리조트로 인해 발생할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가 8조원에 달하고 5만여명의 고용 등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사업 승인 배경을 밝혔다.

배 구청장은 이어 "도시개발 사업은 부산시장의 권한 사항으로 기초자치단체장이 사업을 보류하거나 재검토하기에 한계가 있다" 면서 "해운대 관광리조트 건립 신청사항이 법률적 저촉이 없어 임의로 반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운대 관광리조트는 민간사업자인 엘시티가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2조74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사계절 레저휴양 복합시설로 호텔과 콘도가 들어가는 108층 랜드마크 타워동과 87층 규모의 주거형 건물 2동, 초대형 워터파크, 테마파크, 복합영화관 등으로 구성된다. 엘시티는 올 연말 착공해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해운대구의 관광리조트 사업승인 결정에 대해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제대로 된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채 추진되는 대규모 관광리조트 건설이 해운대 일대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가져올 것이며, 심각한 환경 파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업은 공공 사업이 아닌 민간 사업자에게 부동산 개발이익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라며 승인 철회를 요구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