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중공업 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브라질 등 해외사업 거점 확보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태양광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브라질과 러시아,중국,인도,미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간 250여대의 고압차단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인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을 착공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브라질에서 건설장비 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공장은 내년 말 완공된 후 연간 2000대 규모의 굴삭기,휠로더 등을 생산하게 된다. 회사 측은 2014년까지 생산 규모를 4000대로 확대해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베네수엘라 등 남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산둥성 동북부에 위치한 웨이하이시에 600㎿ 규모의 풍력 터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2㎿급 풍력발전기를 연간 최대 300대씩 양산할 수 있다. 중국 내 종합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산둥성 타이안시에는 연간 8000대의 휠로더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 중으로 향후 5년 내 생산 규모를 연간 1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건설 중인 변압기 공장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변압기 공장건설을 계기로 울산 공장,유럽의 불가리아 공장 등과 함께 글로벌 변압기 생산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며 "생산 규모도 연간 14만MVA로 늘어나 세계 3대 변압기 메이커가 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충북 음성 공장에서 연 600㎿ 생산 규모의 태양광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 박막태양전지(CIGS) 공장인 '현대아반시스'를 착공,박막태양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회사 측은 "2012년 상반기 이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결정형(음성공장)과 박막형 태양전지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향후 태양전지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중국 글로벌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지난달 국내 종합연구동을 준공하는 등 연구 · 개발(R&D)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200억원이 투입된 종합연구동에서는 310여명의 연구진이 고부가가치 선박,육 · 해상 설비,엔진,에너지 · 환경 등과 관련된 혁신기술과 신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상하이에 설립한 R&D센터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건설장비,중전기기 분야 등을 중심으로 중국형 혁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해상풍력,로봇시스템 등 글로벌 전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