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스타트'…힘빠진 증시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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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 실적, 예상치 웃돌면 분위기 '반전'
현대산업개발·신한지주 등 영업익 전망치 높아져
현대산업개발·신한지주 등 영업익 전망치 높아져
삼성전자가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이 개막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달 초 3조원(국제회계기준 연결)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달 5일 3조3000억원대까지 올라왔다. 주요 101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지난 7월 말 대비 13.71% 낮아진 상태에서 최근엔 하향 조정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가 휘둘리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닝시즌 개막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6일 코스피지수는 43.80포인트(2.63%) 상승한 1710.32에 마감,1700선을 가뿐히 회복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의 자본 확충 움직임으로 유럽 신용경색 우려가 줄어든 덕분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3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이익이 줄긴 하지만 3조원 달성도 힘들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깨고 글로벌 넘버원의 위상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도 "반도체 부문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내주에는 신세계 이마트 금호석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대한항공과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OCI 등도 줄줄이 3분기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낮아진 눈높이가 위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1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2조205억원으로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기 직전인 7월 말(25조5187억원)보다 13.71% 낮아졌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깜짝 실적을 냈던 정유 · 화학주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을 것"이라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전망치가 다소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와 자동차 정도만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S&T대우와 현대산업개발 영원무역 기업은행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등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말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기업 실적 부진이 증시에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이 나쁘게 나와도 추가적으로 반영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4분기 전망에 주목
전문가들은 3분기보다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4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업들의 전망에 귀를 기울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와 산업재 관련주는 상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는 원 · 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경우 단순 계산으로 영업이익이 9000억~1조원가량 증가할 수 있다"며 "유럽과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문제지만 IT업종은 4분기 환율 상승 덕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해외 금융주 실적도 눈여겨볼 변수로 꼽힌다. 오 연구위원은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을 상각할 것"이라며 "해외 금융주 실적이 우리 증시나 국내 금융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유승호 기자 ceoseo@hankyung.com
◆어닝시즌 개막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6일 코스피지수는 43.80포인트(2.63%) 상승한 1710.32에 마감,1700선을 가뿐히 회복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의 자본 확충 움직임으로 유럽 신용경색 우려가 줄어든 덕분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3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이익이 줄긴 하지만 3조원 달성도 힘들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깨고 글로벌 넘버원의 위상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도 "반도체 부문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내주에는 신세계 이마트 금호석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대한항공과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OCI 등도 줄줄이 3분기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낮아진 눈높이가 위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1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2조205억원으로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기 직전인 7월 말(25조5187억원)보다 13.71% 낮아졌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깜짝 실적을 냈던 정유 · 화학주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을 것"이라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전망치가 다소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와 자동차 정도만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S&T대우와 현대산업개발 영원무역 기업은행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등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말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기업 실적 부진이 증시에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이 나쁘게 나와도 추가적으로 반영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4분기 전망에 주목
전문가들은 3분기보다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4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업들의 전망에 귀를 기울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와 산업재 관련주는 상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는 원 · 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경우 단순 계산으로 영업이익이 9000억~1조원가량 증가할 수 있다"며 "유럽과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문제지만 IT업종은 4분기 환율 상승 덕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해외 금융주 실적도 눈여겨볼 변수로 꼽힌다. 오 연구위원은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을 상각할 것"이라며 "해외 금융주 실적이 우리 증시나 국내 금융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유승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