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라` 는 말이 있다. 힘든 일도 가볍게 극복하라는 뜻이지만, 무릎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억울한 말이다. 무릎 타박상은 가장 흔한 외상 중 하나지만 어떻게 다쳤느냐에 따라 미세골절이나 인대, 연골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가벼운 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무릎 통증은 대부분 이런 무릎 부상에서 시작되어 수년에서 수십년동안 계속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냥 넘어지는 것보다 비틀리는 것이 훨씬 위험한 무릎 타박상. 남성은 농구나 축구 같은 운동을 하다가, 여성은 하이힐을 신고 걷다가 넘어지면서 무릎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넘어져 무릎을 바닥에 부딪히면 그 창피함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이렇게 완전히 넘어지는 것이 차라리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 있다. 나쁜 상황은 완전히 넘어지지 않고 무릎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비틀리는 외상이다. 특히 운동을 하다가 이렇게 다치는 남성들이 많다.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덕수 원장은 "무릎 외상으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인대손상, 관절연골판 손상, 골절을 들 수 있다. 무릎을 바닥에 부딪쳤을 때 나타나는 손상은 단순타박상이나 미세골절이 많은데 이 때는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무릎에 회전하는 힘이 가해져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아가서 인대나 연골판 손상이 발생하면 걷거나 움직이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축구를 하다가 태클에 쓰러지는 동작, 점핑 시 잘못 착지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라고 설명한다. 연골이나 인대의 손상이 생기면 외상을 당할 때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또 다친 무릎이 하루 이내에 크게 부어오르고, 체중이 실리면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휘청거린다. 심하게 손상되면 걷거나 움직이기 어렵다. 반면 단순 타박상의 경우에는 멍이 들고 통증이 심하지만 체중을 실어보았을 때 움직이거나 버틸 수 있다. 무릎 타박상이 골병으로 이어지는 이유. 단순 타박상이라면 1~2주 정도면 대부분 통증이 사라지고, 회복 후에도 운동능력에 큰 이상은 없다. 다만 무릎에 미세골절이 있을 때는 단순 타박상보다 오랫동안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약 한달 정도 걸을 때 아플수도 있다. 그러나 과격한 동작을 주의하고 조심히 생활하면 2개월 정도면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대나 연골판의 손상은 다르다. 관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인대는 파열되거나 늘어나면 회복까지 3개월 이상이 걸린다. 고무처럼 질긴 인대에는 혈관의 분포가 매우 적어서 영양분이나 혈액이 손상 부위에 원활이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 그렇다고 완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면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져 2차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안양 튼튼병원 김덕수 원장은 "연골판이 손상되었을 때는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연골판은 무릎 관절 속에서 뼈 양 끝을 감싸고 마찰로부터 무릎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연골판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골이 손상되어 뼈가 드러나면 뼈와 뼈끼리 부딪혀 염증이 생기고 관절이 점차 굳으면서 30~40대의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만약 인대가 끊어지거나, 연골이 찢겨 나갔을 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 인대 손상인 경우에는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재건술을, 연골이 찢어져 나갔을 때는 찢어진 연골을 깔끔하게 다듬고 정리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 내시경수술은 일반 수술과 달리 약 0.5cm 정도의 절개구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환부를 직접 보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크건, 작건 무릎부상의 회복은 재활이 관건. 무릎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면 우선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뼈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그리고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으며 2주정도 지켜보는데 그 이후에도 통증이 심하거나 걷기가 어렵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부어오른다면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무릎의 연부조직 손상이 없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그러나 무릎손상의 완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한 재활운동이다. 무릎이 나아졌다면 바로 체중을 싣는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고, 무릎관절에 부담이 적은 자전거 타기나 수영등으로 1~2개월 정도 무릎관절을 단련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무릎을 30도 정도 구부려 10초 유지하는 동작을 10~20회 정도 반복한다. 전문 의료지식 없이 무릎에 함부로 침을 꽂거나 부황이나 찜질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침을 통해 전염된 세균으로 무릎의 상처가 더욱 악화되어 화농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 찜질은 타박상 초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냉찜질을, 그 이후에는 온찜질로 무릎 주변 조직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한국경제TV 주요뉴스 ㆍ국립대병원 장례비 최고 4.6배 격차" ㆍ"건보공단 직원, 보험료 담보로 대출 특혜 누려" ㆍ풍선효과, 상호금융에서 터졌다 ㆍ[포토]이승철 독설에 앙심 품은 허각, 이승철에 맞독설 ㆍ[포토]세기의 `아이콘` 스티브잡스 사망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