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6일 건설업종에 대해 "최근 주가급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가 매우 커졌다"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현재의 위기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이왕상 연구원은 "국내 7개 메이저 건설사들의 시가총액이 단 이틀 동안 16.3% 하락했으며, 이는 해외건설 시장과 관련한 미확인 루머들(해외 플랜트 공사대금 입금 지연, 공사 지연, 발주 취소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위기가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가 35달러까지 하락했던 리먼사태 때에도 견조했던 한국업체들의 해외수주 증가세가 현재 96달러인 상황에서 현저히 훼손될 것이라고 믿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업종을 둘러싼 최근의 루머들 대부분은 사실에 기반했다기 보다는 짐작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발주 지연 가능성을 일부 인정하더라도 과도한 주가하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해외 플랜트 공사대금 입금 지연 루머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며 "입금 지연으로 플랜트 시공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경우 발주처가 입을 손실은 천문학적인 반면 건설업체들이 입는 직접적 피해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 업체들의 과거 실적을 고려할 때 공사 지연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것.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