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南美 거점 '브라질 제철소' 힘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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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신성장 동력은 단연 브라질 제철소다. 브라질에서 최고급 쇳물을 만들고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후판 등 고급 철강재를 만든다는 목표다. 글로벌 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8월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산업단지에서 제철소 전용 다목적 부두 준공식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을 가졌다. 부두명은 'Cais Song-Won'으로,'송원 부두'라는 뜻이다. 송원(松園)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선친인 고(故) 장상태 회장의 호다.
고인의 브라질 제철소 건설 꿈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브라질 정부의 배려로 고 장 회장의 호를 따 부두 이름을 지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부두를 상징하는 명판을 직접 장 회장에게 선물했다. 명판에는 'DONGKUK STEEL 松園 장상태'라는 이름과 약력,사진도 새겨 넣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 명판은 2대에 걸쳐 브라질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온 동국제강의 열정에 공감한 브라질 정부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길이 760m의 송원 부두는 75만개의 컨테이너를 하역할 수 있는 대규모 다목적 부두다.
다목적 부두 준공식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을 계기로 동국제강 주도의 브라질 제철소 건설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제철소 부지(990ha) 조성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관련 설비 착공도 이뤄질 예정이다. 동국제강(지분 30%)은 발레(50%),포스코(20%) 등과 손잡고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15년 초까지 연산 300만t급 고로 1기를 짓고,300만t급 고로 2기를 추가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고로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제철소가 가동될 때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번 제철소 건설은 10년간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며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 기술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2015년에는 최고 수준의 고로 제철소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헤이라 발레 회장은 "세아라주 지역 발전과 브라질 철강산업의 성장을 위해 최고 품질의 철광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고로 사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국내에선 후판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당진에서 연산 15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을 완공,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기존 포항의 연산 290만t 후판 생산체제에서 총 440만t에 달하는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를 위해 총 1조원을 투입했다. 동국제강이 후판 분야에서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