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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없다던 그리스 "공무원 월급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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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전역으로 번진 '그리스 불길'

    15억 유로 비축금 새로 발견…슈피겔 "철저히 조사해야"
    그리스 정부가 적자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공무원 월급과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파산할 것이라던 그리스 정부는 15억유로(2조3760억원)의 비축금이 새로 발견됐다며 이 돈과 다른 자금을 더하면 다음달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국민을 안심시켰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11월 중순까지는 국채 상환,공무원 월급 지급,연금 지급 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공무원들이 이달 말 월급 지급이 중단된다는 소문에 정부 청사를 막고 연일 시위를 하고 있다"며 "베니젤로스 장관의 발언은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당초 지난달 말이나 이달 초 구제금융 6차분(80억유로)을 받기로 했으나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

    EU 등이 긴축 정책 이행 평가를 위해 파견한 실사단은 현재 아테네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위대 때문에 정부 청사에 들어가지 못해 제대로 된 실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다음달 회의를 열어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조성한 15억유로의 은행안정기금이 보물찾기처럼 우연히 발견됐다는 발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EU 실사단이 철저히 그리스 국가 장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FT는 "EU IMF 등은 그리스에 임금 체계를 더욱 유연하게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리스 노동부는 노동자들의 최저 임금을 깎을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최저 임금은 월 750유로(118만8000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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