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국철(49) SLS 그룹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과 곽승준(51)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42)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 3명에 대해 서면 진술서와 대리인을 통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검찰 관계자는 5일 "어제까지 당사자 진술서를 받거나 대리인 조사를 했다"며 "일단 고소 이유를 들어봤는데 필요하면 (직접)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박 전 차장이 총리실 재직 당시 일본 출장을 갔을 때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 권모씨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곽 위원장,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박 전 차장 등은 그러나 이 회장이 허위 폭로를 하고 있다며 지난달 27일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28일에는 이 회장을 상대로 각각 1억원씩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박 전 차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와 우연히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당시 술값은 10여년 지인인 강모씨가 계산했다.SLS그룹 측으로부터 어떤 명목의 접대ㆍ향응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3일 검찰에 나와 참고인 및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이 회장은 6일 오후 2시 검찰에 세 번째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조사에서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LS그룹 해외 법인카드 2장 중 1장의 사용내역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