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 최저 임금 인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민일보는 허난(河南)성이 이달부터 최저 임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의 31개 성, 시, 자치구 가운데 올해 최저 임금을 올린 지역은 모두 21곳으로 늘었다. 허난성 관계자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최저 임금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허난성은 지난 1일부터 지역에 따라 800위안, 700위안, 600위안으로 책정됐던 최저 임금을 각각 1080위안과 950위안, 820위안으로 평균 35% 상향 조정했다. 허난성의 임금 인상폭은 올해 최저 임금을 올린 21곳 가운데 가장 높다. 앞서 32.8%를 인상한 충칭(重慶)이 가장 인상폭이 큰 도시였다.

올 들어 중국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최저 임금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베이징이 960위안에서 1160위안으로 20.8%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18곳이 평균 20% 가량 최저 임금을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허난을 비롯한 3곳이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에도 중국에서는 충칭을 제외한 30곳에서 평균 24% 가량 최저 임금이 올랐다.

최저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선전(深川)으로 작년보다 20% 올라 1320위안이 됐다. 저장(浙江)성도 1310위안으로 상승하는 등 공업지대인 동부 연안 지역의 최저 임금이 대체로 높게 책정됐다.

중국 정부는 극심한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년∼2015년)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 최저 임금을 연평균 13% 올리는 내용을 담은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사업 발전 계획’을 지난 6월 확정한 상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