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마트·롯데시네마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영예’

전세계 경제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 재정위기는 확산되고 있고 미국 경제의 ‘더블 딥’(짧은 경기 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글로벌 경제 위기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에 비상이 걸렸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도 20%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9월1~20일)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2%와 21.7%나 줄었다.

글로벌 경제 침체는 내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요 경제연구기관들도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내려잡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성장률이 올해 4.0%,내년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LG경제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8%와 3.6%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0%로 낮췄다.

장기간 저성장이 지속될 개연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파워 브랜드는 이같은 경제 침체 국면에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는 게 정설이다.

씀씀이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중심으로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파워 브랜드가 불황기의 기업 매출 감소를 방어하는 기능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소비자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선정한 ‘2011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기업들의 브랜드파워 강화를 유도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데 목적이 있다.

2003년 제정된 이래 9회째를 맞는 브랜드 대상은 한 해 동안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며 고객만족을 통해 ‘대한민국 넘버 원 브랜드’의 위치를 지킨 업체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6개의 특별상 브랜드와 58개의 기업 브랜드가 한국 대표 브랜드로 뽑혔다.

특별상 브랜드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성공한 평창을 비롯해 카카오톡, 뽀로로, 나는가수다, 김연아, 독도 등이 선정됐다.

뽀로로를 기획·제작한 최종일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뽀로로의 브랜드가치를 향상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업 브랜드 중에선 교촌치킨 롯데햄 케토톱 하이리빙 등이 9년 연속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교촌치킨은 전문화된 시스템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점이, 롯데햄은 의성마늘과 국산 돼지고기를 이용해 품질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케토톱은 관절염 치료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점이, 하이리빙은 ‘최고의 품질,합리적인 가격’을 모토로 고객만족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어 ‘투게더쉽’(togethership)이라는 고객과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신한은행, 교복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비클럽, 여성복 단일 브랜드로 최대 유통망을 갖춘 크로커다일레이디가 8년째 대표 브랜드로 뽑혔다.

리조트 부문 선두업체인 대명리조트와 방문 고객 8500만명을 돌파한 패션 전문 아울렛 마리오아울렛, 국내 시장에 최적화한 열대과일 스위티오, 온라인·모바일 취업시장 선두업체인 잡코리아, 국내 1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로 최근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등은 7년 연속 브랜드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은 롯데시네마 등도 장수 파워브랜드 반열에 들었다.

‘자연은’은 올해 주스 2위 브랜드로 올라서면서 6년째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첨단 기술을 통해 한국형 멀티플렉스의 지평을 연 롯데시네마, 스마트 3D 내비게이션으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아이나비, 다양한 퓨전메뉴를 통해 새로운 주점 문화를 만든 피쉬앤그릴,정확한 마케팅툴을 통해 자동차보험의 새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하이카다이렉트도 6년 연속 수상했다.

삼성디지털도어록, 삼육두유, 액츠, 아이네임즈, 장수돌침대, 제일병원, 피죤, 한스킨 등은 5년째 대표 브랜드에 들었으며 C레모나, 와바, Why시리즈, 남성크로커다일, 샤트렌, 신도리코, 제일벽지, 종로유학원, 탑싱크, 하나투어, 하늘보리 등은 4년째 파워 브랜드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 브랜드대상을 거머진 곳도 많다.

C&C 미술학원, 뜨라네, 롯데리아, 싱가포르항공,, 알바몬, 엔제리너스, 여명808, 이마트, 창녕서드에이지 등이 처음으로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 연구개발분과위원장인 이문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좋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혼(魂·concept)·창(創·creative)·통(通·communication)’의 3C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어떻게 뽑았나…
총 200만건 소비자 참여…고객 평가단 현장투표
1대 1소비자 면접조사


‘2011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먼저 엄정한 사전 기초자료 조사와 기업 마케팅담당자 조사를 통해 부문별 후보 브랜드를 선별했다. 이어 선별된 후보 브랜드를 대상으로 기존 홈페이지 조사에다 소비자평가단 500여명의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마지막으로 1 대 1 소비자 면접조사를 통해 부문별 1위 브랜드를 선정한 뒤 브랜드 전문위원들의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브랜드를 확정했다. 소비자 투표 및 면접조사는 지난 8월16~25일 열흘 동안 진행됐으며 총 200만건 이상의 소비자 참여가 집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