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16년만 판교 사옥 마련…"제2의 창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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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는 4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첫 사옥을 마련하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창업 16년 만에 사옥을 마련한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계기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판교 사옥은 단순한 사무실이 아닌, 창의적 개발 문화의 인프라를 구현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업계에 새로운 문화를 전파할 것으로 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1층 로비부터 각 층 계단,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하도록 디자인된 공간에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정해진 시각에 하는 회의보다는 지나가다 우연히 누구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 나온 아이디어가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1층 로비에는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연상시키는 '안랩 계단(가칭)'이 있다. 이 계단에 모여 대화하고 간식을 먹거나 강연, 세미나를 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소개했다. 계단 자체가 연결 공간이 아닌 하나의 목적지이고,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열린 문화 공간인 셈이다.
특히 계단은 채광이 잘되는 곳에 위치해 이 곳에서도 간단한 회의나 발표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각 회의실은 신속하게 의사결정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테이블 없이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디자인된 회의실이 각 층마다 하나씩 있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적 감성을 살리는 휴게 공간도 눈에 띈다. 각 층 계단 옆에는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다트 게임, 미니 오락기 등이 배치된다. 1만평 규모의 안철수연구소의 판교 사옥은 지하 4층, 지상 10층의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휘트니스클럽,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이날 "창업 이래 첫 사옥 마련은 '제2의 창업'이라 할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안철수연구소는 존경받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힘찬 비상을 해 나가며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에 희망을 주는 롤 모델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소 판교 사옥은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제품군과 상패 등이 갖춰진 전시관이 있는 1층 로비는 외부 주민에게도 개방돼 지역 사회와도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
안철수연구소는 1995년 3월 창업자인 안철수 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포함해 단 3명이 40평 남짓의 작은 임대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창업 이전 7년 간 무료 보급되던 V3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가 됐고, 연구소의 기술은 네트워크, 모바일, 클라우드 등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정보보안 솔루션과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600명이 넘는 임직원을 갖추면서 이번에 1만 평 규모의 판교 사옥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433억원, 영업이익도 92.1% 오른 71억원을 기록해 국내 보안SW업계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