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4일 은행업종에 대해 2008년에 비해 펀더멘털이 개선돼 있지만 주가가 이미 금융위기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기업은행KB금융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병수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08년 리먼 사태 이후 은행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까지 하락을 경험했다"며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은 건설.조선업종의 구조조정, 키코(KIKO)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최근 PBR 0.56배까지 하락했다가 0.64배로 반등했다"며 "유럽문제 국제 공조로 해결 가능성 보임에 따른 반등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주 본격 상승을 위해서는 유럽 문제 해결이 필수요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고 프랑스 등 유럽 은행들의 손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경색, 실물경기 침체 가능성"이라며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 매입에 합의하는 등 국제 공조가 논의되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위기 국가의 재정긴축이 순조롭지 않아 문제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CDS 프리미엄과 환율이 불안한 모습이다. 환율 급등이 은행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유럽 자금 이탈로 국내 금융시장도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은행 주가는 대외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외환보유고에 대한 강력한 관리 의지가 있으면 환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은 2008년에 비해 펀더멘털이 개선되어 있고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단기간에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유럽 문제의 해결까지 많은 과정이 남아 있어 본격적인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은행주가 비정상적인 상황을 반영한 주가 수준이기 때문에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종목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기업은행에 대해 가계대출 비중이 낮고 저축은행 인수 부담과 PF 대출 측면에서 타은행 대비 주가 부담요인이 크지 않다며 양호한 자산 성장과 마진 유지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반면 실적대비 크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으며 최근 하락으로 PBR이 0.7배까지 하락해 리스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