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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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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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봄꽃과 무성한 여름잎을 벗고 온전히 빈 가지로 홀로 선 계절.이렇게 떨어져 있는 동안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멀리 있는 것이 그리워지고 존재의 본질이 보이고 성찰의 뿌리가 만져지는 내면의 숲길.그 길에서 흰 눈을 가지 위에 이고 겨울을 난 뒤 꽃처럼 마주보는 눈빛과 잎처럼 부벼대는 몸의 계절을 다시 만나리라는 것.시인이 또 다른 시에서 '멀리 있는 것은/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아름답다'('원시')고 노래한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여,/우리 이제부터는/멀리 있는 것들을 그리워하자'('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다' 중) .
고두현 문화부장 · 시인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