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박원순 변호사 '양박(朴)'의 막판 기세싸움이 치열하다. 야권 단일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지는 국민참여경선을 하루 앞둔 마지막날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박 의원은 2일 '1조원 규모 젊은이 펀드'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3801명 정규직 전환' 등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박 변호사 측은 "오늘 밤이 지나면 새로운 서울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국민참여경선에 임하는 글'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은 3만명 선거인단 대상의 국민참여경선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반 기선은 지난달 30일 방송토론 후 배심원단 투표에서 54.43%를 얻어 박 의원(44.09%)을 10.34%포인트차로 앞서 있는 박 변호사 측이 잡은 상태다.

배심원단 투표 반영률이 30%인 점을 감안할 때 박 변호사의 전체 리드폭은 약 3%.박 변호사 측은 역시 30%를 반영하는 1,2일 양일간 여론조사에서의 격차가 배심원단 투표 리드폭인 1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변호사 측은 "젊은 20~30대 반영률이 배심원단 투표보다 높을 것을 감안할 때 15%가량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당은 여론조사 편차가 5%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며 막판 역전을 꾀하고 있다. 실제 경선 초반 '더블스코어'에서 시작한 '양박' 간 지지율 차이는 최근 크게 좁혀지는 등 박 의원의 막판 추격세가 가파르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여론조사는 5% 이내까지 근접했다고 본다"며 "4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에서 대역전극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성패의 키는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박 변호사가 10% 이상의 격차를 벌릴지 여부와 조직에서 앞선 박 의원이 국민참여경선에서 얼마나 만회할지다. 단일 후보는 오후 8시께 발표된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박영선 후보가 MB정권 심판의 선봉장을 맡아야 내년 총선에서도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힘을 보탰다. 손 대표는 "박 변호사가 후보가 될 경우 MB심판론보다는 각종 펀드모금을 둘러싼 '박원순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