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커피 컵에 '한 끼 식사'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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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후문 앞에 오전 수업을 끝낸 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오전 11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길 건너 지지고(GGgo) 본점에는 이미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새우와 조갯살 등 해물을 넣고 철판에 볶은 밥과 면이 지지고의 주 메뉴. 테이블 없는 매장에 잔뜩 쌓여 있는 건 커피 전문점에서 늘 봐오던 일회용 컵이다.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컵에 담긴 밥을 사가는 게 이미 익숙한 듯 보였다.
지지고의 정호열(29) 대표는 미국에 6개월 정도 머무를 때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쓰는 일회용 박스를 보고 처음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그리고 15년 전에는 김밥 전문점이, 10년 전부터는 죽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기에 우리나라 식문화에 맞는 밥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컵밥 아이디어를 생각한 후 급격히 늘어나는 커피 전문점과 손에 들고 다니는 커피 컵을 보면서 ‘이거다!’ 싶었습니다. 일회용 박스는 받치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커피 컵의 편안한 그립감과 익숙한 테이크아웃 문화를 접목한 게 가장 큰 성공 요인입니다.”
◆재방문율 높아 하루 평균 400개 판매
정 대표는 광고 회사에 근무하면서 투잡(Two Job)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응대 능력도 키울 수 있었고 주 타깃층인 학생들의 입맛에 맞춰 메뉴와 특제 소스를 개발해 레시피를 완성했다.
지지고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요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신선하고 조리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시각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한 양에 3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도 인기 이유다. 정 대표는 자꾸 오르는 식비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물론 창업 초기 컵밥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창업 아이템이 너무 많고 소자본 창업을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장을 선점하고 도태되지 않도록 직관력과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선정해 믿고 도전하는 추진력도 필요하고요. 저도 사람들이 알아줄 때까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어요. 하지만 맛에는 자신이 있어 일부러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먹어 본 사람들이 또 찾아오고, 소문을 내고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재방문율이 높았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지지고 숭실대 본점은 하루 평균 400개가 판매되고 하루 매출액이 150만 원에 달한다. 약 17~26㎡(5~8평)의 소점포에서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 부쩍 가맹점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인건비도 크게 들지 않는다.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주 창업 문의만 100건이 넘어요. 현재 부천대점·아주대점·신림녹두점 등이 확정됐습니다. 다른 아이템도 계속 개발하면서 많은 가맹 점주들과 동반 성장하는 게 목표예요.”
김주애 객원기자 kja_media@naver.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26호 제공 기사입니다>
지지고의 정호열(29) 대표는 미국에 6개월 정도 머무를 때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쓰는 일회용 박스를 보고 처음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그리고 15년 전에는 김밥 전문점이, 10년 전부터는 죽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기에 우리나라 식문화에 맞는 밥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컵밥 아이디어를 생각한 후 급격히 늘어나는 커피 전문점과 손에 들고 다니는 커피 컵을 보면서 ‘이거다!’ 싶었습니다. 일회용 박스는 받치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커피 컵의 편안한 그립감과 익숙한 테이크아웃 문화를 접목한 게 가장 큰 성공 요인입니다.”
◆재방문율 높아 하루 평균 400개 판매
정 대표는 광고 회사에 근무하면서 투잡(Two Job)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응대 능력도 키울 수 있었고 주 타깃층인 학생들의 입맛에 맞춰 메뉴와 특제 소스를 개발해 레시피를 완성했다.
지지고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요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신선하고 조리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시각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한 양에 3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도 인기 이유다. 정 대표는 자꾸 오르는 식비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물론 창업 초기 컵밥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창업 아이템이 너무 많고 소자본 창업을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장을 선점하고 도태되지 않도록 직관력과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선정해 믿고 도전하는 추진력도 필요하고요. 저도 사람들이 알아줄 때까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어요. 하지만 맛에는 자신이 있어 일부러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먹어 본 사람들이 또 찾아오고, 소문을 내고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재방문율이 높았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지지고 숭실대 본점은 하루 평균 400개가 판매되고 하루 매출액이 150만 원에 달한다. 약 17~26㎡(5~8평)의 소점포에서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 부쩍 가맹점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인건비도 크게 들지 않는다.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주 창업 문의만 100건이 넘어요. 현재 부천대점·아주대점·신림녹두점 등이 확정됐습니다. 다른 아이템도 계속 개발하면서 많은 가맹 점주들과 동반 성장하는 게 목표예요.”
김주애 객원기자 kja_media@naver.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26호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