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10대 핵심공약 발표..박원순, 현장투표 참여 호소
지지층 결집에 사력..양측 `박빙 승부' 예측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영선,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하루 앞둔 2일 막판 표심잡기에 전력투구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전 당내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청계산을 찾아 휴일 등산객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 0.6%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한 전 총리는 직접 선거운동에 가세해 민주당 지지층과 친노 세력의 결집을 노렸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민주당사로 이동해 `서울젊은이펀드'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서울시 건전재정 회복' 등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책통'으로서의 면모도 부각했다.

그는 여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열세에서 출발해 대역전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저도 천만 서울시민의 열망을 담아 대역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환경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마라톤에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오늘 기운 내서 잘 뛰시라"고 인사를 나누고, 행사에 공급된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맛보며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많다"며 시민 건강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박원순 후보는 오후 들어 `오늘 밤 새로운 서울을 만나고 싶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조직력이 약해 불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국민참여경선에 지지자들이 최대한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로 나아갈 것인지, 여기서 멈춰 설 것인지 여러분이 잘 판단해주시라 것으로 믿는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의 방법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선 전 마지막 일정으로 언론사가 주최한 인터넷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 비전과 도덕성 등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양 후보측은 이번 경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선거캠프의 우상호 조직본부장은 "박원순 후보가 예상보다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고 대략 오차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본다"며 "3만명의 선거인단 중 1만5천명은 민주당 지지자로 예측하는데 얼마나 많은 분이 참여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측 송호창 대변인은 "우리는 지지호소를 후보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지만, 정당은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지지호소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으로 본다"며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호소해 시민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신재우 기자 jesus7864@yna.co.kr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