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분홍 테이프…유방암 예방 아이디어 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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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광고제 골든위너상 받은 HS애드 조일현·이준섭 씨
싱가포르에서 최근 열린 스파익스 아시아광고제 '영 미디어 경쟁' 부문 경연대회.'유방암 예방의 달(10월)'을 맞아 주제로 주어진 '전 세계적인 유방암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한 미디어 전략'을 짜느라 한국인 남자 두 명이 머리를 맞댔다. 한정된 예산(5000만원)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야 했다. 주어진 건 컴퓨터 한 대와 24시간이라는 시간뿐.
한 명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하나로 가슴에 분홍색 리본을 달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완성됐다. 여성 속옷광고,길거리 곳곳에 있는 여자 형상의 동상,표지판 등을 막론하고 가슴 부위에 '삶에서 가슴과 관련된 것을 소중히 여기세요'(Treasure the breast things in life)란 메시지가 쓰인 분홍색 테이프를 붙이자는 것.최고의 아이디어를 낸 이에게 주는 골드위너상은 이들 두 남자에게 돌아갔다.
상을 받은 조일현 HS애드 디지털팀 차장(29)은 30일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처음에는 분홍색 테이프를 붙이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아가 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까지 관심을 끌 만한 이슈를 만들어내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수상한 이 회사 방송미디어팀의 이준섭 대리(30)는 "수십억원대 광고주 예산을 집행하다가 5000만원이 주어져 당황스러웠지만 결국은 분홍색 테이프 구입비가 전부인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말콤 핸런 심사위원장은 "이 아이디어를 실행했을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제안"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아시아 최고 광고제인 스파익스 아시아광고제의 영 미디어 경쟁 부문은 만 30세 이하 젊은 광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24시간 내에 제한된 공간에서 주어진 과제에 대한 미디어 전략을 선보이는 대회다. 올해 한국에서는 이 부문에 HS애드팀이 출전했다. 조 차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주변 여성들에게 유방암에 대한 조기 검진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낸 아이디어는 실제 캠페인으로 집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주제를 제안했던 싱가포르 유방암재단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장은 "광고제 폐막 이후 이 재단과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에 곳곳에서 가슴에 붙여진 분홍색 테이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한 명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하나로 가슴에 분홍색 리본을 달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완성됐다. 여성 속옷광고,길거리 곳곳에 있는 여자 형상의 동상,표지판 등을 막론하고 가슴 부위에 '삶에서 가슴과 관련된 것을 소중히 여기세요'(Treasure the breast things in life)란 메시지가 쓰인 분홍색 테이프를 붙이자는 것.최고의 아이디어를 낸 이에게 주는 골드위너상은 이들 두 남자에게 돌아갔다.
상을 받은 조일현 HS애드 디지털팀 차장(29)은 30일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처음에는 분홍색 테이프를 붙이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아가 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까지 관심을 끌 만한 이슈를 만들어내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수상한 이 회사 방송미디어팀의 이준섭 대리(30)는 "수십억원대 광고주 예산을 집행하다가 5000만원이 주어져 당황스러웠지만 결국은 분홍색 테이프 구입비가 전부인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말콤 핸런 심사위원장은 "이 아이디어를 실행했을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제안"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아시아 최고 광고제인 스파익스 아시아광고제의 영 미디어 경쟁 부문은 만 30세 이하 젊은 광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24시간 내에 제한된 공간에서 주어진 과제에 대한 미디어 전략을 선보이는 대회다. 올해 한국에서는 이 부문에 HS애드팀이 출전했다. 조 차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주변 여성들에게 유방암에 대한 조기 검진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낸 아이디어는 실제 캠페인으로 집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주제를 제안했던 싱가포르 유방암재단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장은 "광고제 폐막 이후 이 재단과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에 곳곳에서 가슴에 붙여진 분홍색 테이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