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ㆍ서점 모두 점령 '도가니'…도대체 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화 '도가니' 열풍 속에 공지영의 동명 원작소설이 2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도가니'는 2005년 광주 청각장애학교 인화학교에서 발생한 실제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로 2009년 발간됐다.
이 소설은 이달 들어 영화가 나온 뒤 인기기 치솟고 있다. 2009년 발표된 소설 '도가니'의 2년간 누적 판매량은 40만부. 9월 영화 개봉 전 후 2달 동안 20만부가 추가로 팔렸다. 1년치 판매량이 2달 만에 팔린 셈이다.
출판사 창비 관계자는 "아동 성폭력 사건, 의대 동기생 성추행 사건 등 민감한 이슈들이 불거졌을 때 비슷한 문제를 다룬 영화가 개봉돼 관객들이 동세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영화 '도가니'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의 흥행 덕분에 자연스럽게 당시 사건처리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경찰은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에서도 역시 장애인의 인권과 관련된 법안 등을 정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9개월 이상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켜온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쌤앤파커스)는 '도가니'의 인기에 밀려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재조명된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출판사) 역시 2개월째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0년 발표된 이 책은 2011년 7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2달째 동화책과 그림책이 모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9월 마지막주에는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의 신간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리더스북)과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알레프'(문학동네)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 9곳에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판매된 부수를 종합한 9월 마지막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도가니(공지영ㆍ창비)
2.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ㆍ쌤앤파커스)
3.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넬레 노이하우스ㆍ북로드)
4.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강상구ㆍ흐름출판)
5.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이지성.정회일ㆍ다산북스)
6.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ㆍ창비)
7. 엄마를 부탁해(신경숙ㆍ창비)
8.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김병만ㆍ실크로드)
9. 혼자 사는 즐거움(사라 밴 브레스낙ㆍ토네이도)
10.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박경철ㆍ리더스북)
11. 10년 후 미래(다니엘 앨트먼ㆍ청림출판)
12. 마법천자문 19:찍어라 도장 인(스튜디오 시리얼ㆍ아울북)
13.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우명ㆍ참출판사)
14.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ㆍ사계절출판사)
15. 마당을 나온 암탉-애니메이션 그림책(황선미ㆍ사계절출판사)
16.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문은희ㆍ예담friend)
17. 사라진 소녀들(안드레아스 빙켈만ㆍ뿔)
18. 나의 도전 나의 열정(정몽준ㆍ김영사)
19. 알레프(파울루 코엘류ㆍ문학동네)
20. 아이의 자존감(정지은.김민태ㆍ지식채널)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